이스라엘 지원이 악재될까···미국 대선, ‘아랍계 표심’도 주목

미국 대선이 치열한 접전 속에서 진행되는 가운데, 경합주 중에서도 아랍계 유권자들의 표심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가자지구, 레바논, 이란 등 중동 지역의 분쟁이 계속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정책이 실패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아랍계 유권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후보가 중동 문제를 다루는 방식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서가 대선 결과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많은 이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안전놀이터

선거인단 15명이 배정된 미시간주는 미국에서 아랍계 유권자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미국 전체 인구 대비 아랍계 인구는 약 1%에 불과하지만, 미시간주에서는 약 2.4%인 24만 명에 이르러 아랍계 유권자들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큽니다. 특히 이번 선거가 초박빙 상황으로 전개되면서 아랍계 표심이 선거 결과에 상당한 무게를 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랍계 유권자들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해왔지만, 최근의 가자지구 전쟁과 바이든 정부의 이스라엘 지원 정책으로 인해 그 지지 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미시간주에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바이든 대통령의 친이스라엘 정책에 반대하며 ‘지지 후보 없음’을 선택하는 운동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서 아랍계 유권자들은 해리스와 트럼프 중 어느 후보를 선택할지 신중하게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안전놀이터

4일 공개된 더힐과 에머슨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는 미시간주에서 50%의 지지율로 트럼프 후보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의 여론조사에서는 미시간주에서 두 후보가 47%로 동률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미시간주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음을 시사하며, 최종 승자가 누구인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을 나타냅니다.

트럼프 후보는 지난 1일 미시간 디어본을 방문해 해리스 부통령을 “끝없는 전쟁의 후보”라고 비판하면서, 중동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디어본은 인구 절반 이상이 중동 및 북아프리카 출신으로 구성되어 있는 지역으로, 트럼프는 미시간의 모든 무슬림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해줄 것을 호소했습니다. 그는 마지막 유세를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진행할 예정이며, 이 지역에서 아랍계 유권자들에게 더욱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바카라사이트

한편 해리스 후보는 3일 미시간 주립대에서 열린 연설에서 가자지구와 레바논에서의 폭력 사태와 피란민 문제를 언급하며 “가자 전쟁을 끝내는 데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는 중동 문제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을 강조하며, 아랍계 유권자들이 민주당을 지지하도록 호소한 것입니다. 해리스 후보는 또한 젊은층과 비(非)백인 유권자들이 많은 지역에서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시간과 같은 경합주에서 아랍계 유권자들이 지닌 영향력은 이번 대선의 결정적인 요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중동 분쟁과 이스라엘 지원 문제는 아랍계 유권자들에게 큰 정치적 의제로 자리 잡고 있어, 이번 선거에서 그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 따라 경합주의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