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시작한 헤즈볼라, "승리" 주장...이스라엘 도발 주시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과의 60일 휴전이 시작된 지 약 17시간 만에 공식 성명을 발표하며 자신들의 승리를 선언했다. 27일(현지시간) 발표된 성명에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에 대한 감시를 지속하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헤즈볼라는 자신들의 활동이 레바논의 주권 수호와 팔레스타인의 해방 투쟁과 연결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전능하신 신의 축복 아래 의로운 대의를 위한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선언하며, 이스라엘의 야망과 침략에 계속 맞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또한, "국경 너머 적의 움직임과 철수를 계속 주시할 것"이라며, 레바논 남부에서의 감시 활동을 강화할 뜻을 내비쳤다. 헤즈볼라는 팔레스타인 억압에 대한 지속적인 반대를 언급하며 자신들의 투쟁이 단순히 레바논 내 문제를 넘어선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는 26일 이스라엘 안보 내각의 찬성으로 결정되었으며, 유엔이 설정한 경계선을 기준으로 한 철수가 포함되어 있다. 이스라엘군은 점령했던 레바논 남부에서 점진적으로 철수하고, 헤즈볼라는 리타니강 북쪽으로 병력을 이동시킬 예정이다. 공백 지역은 약 5000명의 레바논 정규군이 담당할 계획이다.

휴전 발표 이후 레바논 남부 지역 주민들은 고향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으며, 국제사회는 이를 환영하며 가자지구에서의 교전 중단을 촉구했다. 이란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레바논 국민과 저항 세력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다"며 휴전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집트와 요르단도 중동의 긴장 완화를 위한 국제적 협력을 강조하며 가자지구에서의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긴장은 여전히 고조된 상태다. 하마스는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와 같은 중재국들에게 휴전 협상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이스라엘은 27일에도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계속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알 타바인 학교를 공습해 최소 1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가자지구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33명이 사망하고 134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의 공습과 하마스의 휴전 의사 사이에서 중동의 갈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는 양측이 교전을 중단하고 인도적 지원을 확대할 것을 촉구하며, 중동의 안정과 평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의 휴전이 중동 지역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혹은 갈등의 새로운 국면으로 이어질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