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에 징집 25→18세 촉구...러 “일본, 우리 핵 독트린 봐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러시아 정부가 각각 우크라이나와 일본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 속에서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며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병력 증강을 압박하고 있으며, 러시아는 일본 내 미국 미사일 배치 가능성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면서 양측의 군사적 긴장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병력 증원을 요구하며, 젤렌스키 정부에 징집 연령을 낮출 것을 권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익명의 바이든 행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징집 연령을 기존 25세에서 18세로 낮추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요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20일 취임 전까지 우크라이나의 군사 역량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전략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현재 러시아는 북한군 약 1만1000명의 지원을 받아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측 모두 트럼프 취임 이전까지 전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 경쟁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약 16만 명의 병력 증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미국은 그보다 더 많은 병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인구 감소 문제를 이유로 징집 연령 하향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어, 미국의 요구가 우크라이나 내에서 논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같은 날, 러시아는 일본 내 미국 중거리 미사일 배치 가능성에 대해 강력히 경고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 중거리 미사일이 일본에 배치된다면 이는 러시아 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가할 것이며, 러시아는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는 푸틴 대통령이 승인한 개정 핵 교리를 언급하며 일본을 압박했다. 해당 교리는 핵보유국이 지원하는 비핵국가가 러시아를 공격할 경우 이를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어, 일본이 핵무기 공격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위협을 암시한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한 서방에서 우크라이나에 핵무기를 제공하자는 일부 주장에 대해 "이는 미친 짓"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녀는 이러한 제안이 서방 국가들이 의도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자극하려는 시도라고 주장하며, 서방과 러시아 간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한편, 러시아는 자국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의 실전 배치를 추진 중이며,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시니크'의 시험 발사와 같은 신형 무기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이 미사일들은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보유하고 있어, 러시아의 군사적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또한,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한 미국산 에이태킴스(ATACMS) 미사일의 잔해 사진을 공개하며, 이를 자국 영토인 쿠르스크 지역에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내년 1월 20일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공식 특사를 파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크렘린궁 보좌관 유리 우샤코프는 "미국 취임식에는 외국 대표단이 초청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이를 설명했지만, 이는 현재 미국과 러시아 간의 긴장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상징적 행보로 해석된다.

현재의 상황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미국과 러시아 간의 대리전을 넘어 더 복잡한 국제적 갈등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군사적 압박과 러시아의 핵 위협은 동아시아와 유럽 안보 지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과 일본 내 미사일 배치 문제는 각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중요한 전장이 되고 있다. 이러한 국제적 긴장이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이를 둘러싼 외교적 해법과 군사적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