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DMZ… ‘한국식 휴전’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특사로 퇴역 장성 키스 켈로그 전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하며, 전쟁 해결을 위한 새로운 국면을 예고했다. 켈로그는 트럼프 행정부 1기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과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역임한 외교·안보 전문가로, 이후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에서 외교 및 안보 정책을 설계해왔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을 통해 켈로그의 임명을 발표하며,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평화를 실현하고 미국과 전 세계의 안전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켈로그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휴전과 평화협상을 최우선으로 하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견지해 왔다. 특히 그는 전선을 기준으로 한 비무장지대 설정, 이른바 ‘한국식 휴전 모델’을 대안으로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켈로그는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분쟁 해결을 위해 우크라이나의 일부 영토 포기와 나토 가입 연기를 기반으로 한 협상안을 제안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모든 영토를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도 평화를 수용해야 할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전쟁 종식이 트럼프 당선인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협상 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중단하고 러시아에 대한 일부 제재를 완화하는 조건을 활용해 협상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켈로그의 접근은 양측 모두 수용 가능한 형태의 휴전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며, 이를 위해 나토 가입 문제를 장기간 연기하거나 무기 지원을 제한하는 방안도 포함하고 있다. 이는 전쟁으로 인한 인명 피해를 줄이고 국제적 긴장을 완화하려는 트럼프 당선인의 외교 전략과 일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승인된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약 65억 달러가 아직 집행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로 이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예산은 무기 지원을 보류하거나 제한적으로 활용해 우크라이나를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는 중요한 지렛대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활용해 전쟁 종식 협상의 주도권을 잡으려 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당선인의 전략은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면서, 국제사회에서 그의 독자적인 외교 방식을 다시 한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전쟁의 즉각적인 종식과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트럼프의 접근은 향후 국제 외교 무대에서 중요한 논의의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