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배치했냐"‥북·러 협력에 비판 쏟아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북한의 러시아 지원 문제가 뜨거운 쟁점으로 부각되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했는지 여부를 강하게 문제 삼으며 압박 수위를 높였고, 우크라이나와 한국 또한 이에 대한 강력한 비판과 경고를 이어갔다.

로버트 우드 미국 유엔 차석대사는 회의에서 북한의 러시아 지원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유럽 전체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드 차석대사는 북한의 김성 유엔 대사에게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을 배치했습니까?"라는 직설적인 질문을 던지며 간단하고 명확한 답변을 요구했다. 이는 북한의 행동을 국제사회의 도덕적·법적 틀 안에서 비판하려는 미국의 강경한 입장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김성 대사는 직접적인 파병 여부를 언급하지 않은 채, "북한과 러시아 간의 조약은 국제법과 유엔헌장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주장하며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러한 태도는 북한이 사실상 러시아 지원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 이는 국제사회의 비판을 더욱 고조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북한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세르히 키슬리차 우크라이나 대사는 김성 대사를 "범죄 정권의 대변자"라고 지칭하며, "당신과 당신의 지도자는 머지않아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의 행동이 단순한 동맹적 차원을 넘어 국제법 질서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강조하며 강경한 대응을 촉구했다.

한국 대표 황준국 유엔 대사도 러시아와 북한 간의 불법 군사 협력이 국제 안보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러시아의 핵 사용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며, 북한과 러시아가 협력을 즉시 중단하고 철수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한국은 이번 사안이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국제사회의 결집을 요구했다.

또한, 미국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발생한 우크라이나 공습으로 인해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정보는 북한이 러시아에 군사적 지원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구체화하며,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북한의 러시아 지원이 실제 전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로 해석될 수 있다.

이번 회의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는 북한의 행동이 국제 규범을 심각히 위반하고 있으며, 이러한 지원이 전 세계 안보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유엔 차원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불법적 행동에 대한 추가 논의와 제재 조치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제사회가 이번 사안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따라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안보 지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