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美 최대 보험사 CEO 총격 사망

미국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보험 부문 대표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브라이언 톰슨이 4일(현지 시각) 뉴욕 맨해튼의 힐튼 호텔 근처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 사고는 이날 오전 6시 45분쯤 발생했으며, 톰슨은 호텔 밖에서 총에 맞고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사망했다. 당시 톰슨은 미네소타에서 뉴욕으로 건너와 연례 투자자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상태였다. 사건 직후 수사 당국은 총격범을 추적 중이며, 범인의 사진도 공개되었다.

총격은 오전 6시 40분경 발생했다. 범인은 힐튼 호텔 근처에서 톰슨을 기다리다가, 6시 44분 톰슨이 호텔 밖으로 나오자 뒤따라가 권총을 쏴 등과 다리에 명중시켰다. 톰슨은 총격을 당한 후에도 범인을 쳐다보며 쓰러졌고, 범인은 다시 한 번 그에게 접근하여 추가 공격을 가한 후 자전거를 타고 도주했다. 범행 현장은 뉴욕시의 공유 자전거 시스템을 이용해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경찰청 제시카 티쉬 청장은 이번 사건이 명백한 표적 공격이라며, 범인이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톰슨을 겨냥해 총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범행 동기에 대해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으며, 톰슨의 개인적 관계나 소셜 미디어 활동을 조사하는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총격범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확보하고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는 범인이 얼굴을 마스크로 가린 채 회색 가방을 메고 있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범인은 이후 현장에서 발견된 탄피와 실탄을 통해 사건의 경위를 추적 중에 있다. CBS뉴스에 따르면, 경찰은 현장에서 탄피 3개와 실탄 3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브라이언 톰슨은 유나이티드헬스그룹에 2004년 입사한 뒤 꾸준히 승진하며 회사의 보험 부문 CEO 자리에 올랐다. 그는 약 14만 명의 직원들을 지휘하며, 고용주와 개인에게 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관리했다. 톰슨이 CEO로 재임하는 동안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수익은 크게 증가했으며, 그는 지난해 기본급 100만 달러와 함께 현금 및 주식 보조금을 합쳐 총 1020만 달러를 받았다.

하지만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최근 연방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었다. 특히, 연방 의회와 규제 기관은 유나이티드헬스케어가 일부 치료 및 시술에 대해 승인을 거부한 문제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 바 있다. 또한,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최근 1억 명 이상의 건강 데이터를 포함한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연루되기도 했다.

힐튼 호텔도 이번 사건으로 다시 주목받았다. 힐튼 호텔은 맨해튼 웨스트 54번가에 위치한 뉴욕 최대 규모의 호텔 중 하나로, 약 2000개의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이곳은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장소로, 2016년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연설이 이루어진 곳이며, 엘비스 프레슬리와 비틀즈 등의 유명 인물들도 머물렀던 장소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전 세계 기업들의 보안 책임자들이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포춘 500에 속한 다수의 기업들은 뉴욕을 방문할 임원들의 안전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보안 조치를 논의 중이다. 톰슨의 비극적인 죽음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으며, 기업들의 보안 의식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