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라이칭더, 괌서 美하원의장과 화상통화…중국, 반발

대만의 라이칭더 총통이 취임 후 첫 해외 순방 일정의 일환으로 미국령 괌에서 미국 의회 지도부와의 화상회의를 가졌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번 화상회의는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그리고 미 상원 군사위원회 공화당 간사 로저 위커 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되었다. 이 회의는 미국과 대만 간의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대만 총통부의 궈야후이 대변인은 이번 화상회의에서 미국 의회 지도부가 초당적으로 대만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존슨 의장과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대만의 민주주의와 자유 수호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며, 양국 관계가 더욱 깊어지길 바란다는 기대를 나타냈다. 이는 대만과 미국 간의 긴밀한 외교적 유대가 다시 한번 강조된 순간으로 평가된다.

라이 총통은 괌 체류 중 현지 의회를 방문하여 테레즈 테라제 괌 의회의장 등과도 교류하며, 괌에서의 일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라이 총통의 이번 해외 순방은 마셜제도, 투발루, 팔라우 등 남태평양 지역의 수교국들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구성되었으며, 이는 대만의 외교적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순방 일정에서 라이 총통은 미국령을 경유하며 하와이에서도 이틀간 머무르며 전직 미국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와 통화하는 등 미국 정계와의 접촉을 이어갔다. 이를 통해 대만은 전통적으로 중요시해 온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괌 방문을 마친 후, 라이 총통은 팔라우로 이동해 남태평양 순방 일정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라이 총통과 미국 의회 지도부 간의 접촉에 대해 중국은 강력히 반발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대만 문제를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하나로 규정하며,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 또한, 대만 독립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 것을 경고하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러한 반발은 미중 간의 복잡한 관계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미국과 대만의 협력 강화는 중국에게는 민감한 사안으로, 특히 대만의 국제적 입지를 넓히려는 시도가 중국의 강한 반발을 초래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이는 향후 미중 관계의 긴장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번 라이 총통의 해외 순방은 단순한 수교국 방문을 넘어 대만의 국제적 지위를 높이고 미국과의 외교적 연대를 강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중국의 반발과 국제 사회의 복잡한 외교적 역학 속에서 대만이 직면한 도전 과제를 여실히 보여준다. 향후 대만의 외교적 전략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