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우크라서 패하지 않기 위해 모든 수단 쓸 준비 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미국 보수 논객 터커 칼슨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패배하지 않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의 이러한 결의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며, 필요하다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가 최근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오레니시크'를 시험 발사한 점을 언급하며, 이는 단순한 위협이 아니라 러시아의 군사적 역량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가운데, 라브로프는 이러한 무기가 미국과 그 동맹국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러시아가 핵전쟁을 원하지 않으며, 이를 피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군사 교리에서 핵전쟁 방지는 최우선 과제라며, 미국과의 정상적인 관계 회복을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러시아와 미국 간의 '하이브리드 전쟁'(hybrid war)으로 규정하며, 미국의 지원 없이는 우크라이나가 현대 장거리 무기를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라브로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일부 국가들이 전쟁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며, 미국조차 이 문제를 유럽에 넘기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가 서방의 제재를 견뎌내며 더욱 강력해졌다고 주장하며,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의 조건으로 도네츠크, 헤르손, 루한스크, 자포리자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통제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는 "강하고 우호적인 사람"으로 평가하면서도, 그가 친러시아적이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트럼프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보여준 태도를 언급하며, 그는 실질적인 결과를 중시하는 사람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러시아에 가해졌던 제재를 상기하며, 구체적인 조치를 통해 새 행정부를 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는 우크라이나를 '형제국'으로 표현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을 몰살할 의도가 없으며, 그들은 러시아 국민의 형제자매"라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민간인에 대한 공격 의혹을 부인하며, 평화적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조건을 강조한 발언으로 보인다.

인터뷰에서 라브로프는 시리아 사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튀르키예와 이란 당국과의 회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러시아의 노력을 강조했다. 이 인터뷰는 러시아의 시각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국제 관계를 설명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터커 칼슨은 러시아의 입장을 직접 들여다보기 위해 이번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밝히며, 라브로프의 발언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새로운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