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반군, 중부 거점 하마도 점령...알아사드 정권 압박

시리아 반군이 중부 거점 도시 하마를 장악하며 아사드 정권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이는 내전 발발 이후 반군이 거둔 가장 큰 전략적 성과 중 하나로, 아사드 정권의 안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각) 시리아 반군이 하마를 점령했다고 보도했다. 하마는 인구 약 100만 명의 중부 핵심 도시로, 수도 다마스쿠스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해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반군의 하마 점령은 2011년 내전 발발 이후 처음으로, 아사드 정권에 큰 타격을 입혔다.

시리아 정부군은 하마에서 격렬한 전투 끝에 도시 외곽으로 물러났다고 밝혔다. 정부군은 "민간인의 생명을 보호하고 도시 전투를 방지하기 위해 외곽으로 재배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반군은 홈스를 향한 다음 공세를 예고하며 주민들에게 혁명을 촉구했다. 반군 작전실은 "홈스 시민들이 아사드 정권에 맞서 일어설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하마 점령에 이어 반군은 홈스를 향해 남진할 계획을 밝혔다. 홈스는 다마스쿠스와 북부, 그리고 해안을 연결하는 교차점으로, 이곳이 반군 손에 넘어가면 아사드 정권은 수도 방어가 크게 위협받을 전망이다. 시리아 제2의 도시 알레포를 점령한 이후 반군의 진격은 거침이 없다.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주도하는 반군은 북서부 지역에서 공세를 강화하며 빠른 속도로 수도로 향하고 있다.

국제 사회는 시리아 정세의 급격한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헤즈볼라와 같은 '저항의 축' 조직들이 최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큰 타격을 입으며 시리아 내 힘의 균형이 무너졌다고 분석했다. 아사드 정권은 과거 러시아와 이란의 군사적 지원으로 주요 도시를 되찾으며 내전을 안정시킨 바 있지만, 최근 반군의 공세로 인해 정권의 안위가 흔들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사드 정권의 붕괴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다린 칼리파 선임고문은 "반군이 이 속도로 홈스를 점령한다면 아사드 정권의 붕괴를 진지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반군의 최근 성과가 정권 교체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마의 점령으로 아사드 정권은 다마스쿠스 방어를 위해 절박한 상황에 몰렸다. 홈스가 반군 손에 넘어간다면, 다마스쿠스는 사실상 고립될 가능성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반군의 기세는 아사드 정권의 존립을 위협할 정도로 강력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리아 내전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